김연아(19)가 ‘2009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해 ‘피겨여제’로 등극하면서 김연아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김연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인기를 끄는 이른바 ‘김연아 신드롬’이 확산되고있다. 피겨스케이팅의 인기속에 빙상장이 북적이는가하면 김연아가 입학한 고려대학교에서 클래식 앨범. 치아교정까지 ‘김연아 특수’를 맞고 있다.
◇‘김연아 키즈’들로 빙상장 북적
그동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어왔던 피겨스케이팅. 하지만 요즘 빙상장은 제2. 제3의 김연아를 꿈꾸는 ‘김연아 키즈’들로 북적이고 있다. 딸의 손을 잡고 빙상장을 찾는 부모들이 줄을 이으며 빙상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의 경우 지난해 2월 4대륙대회와 12월에 그랑프리 파이널대회가 열린뒤 점점 늘기 시작한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관심이 최근 김연아의 세계 제패로 폭발했다. 고양시시설관리공단 빙상장 담당 안경찬씨는 “김연아 선수의 인기로 피겨스케이팅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을 원하는 비율이 과거 6대 4에서 4대 6으로 역전돼 현재는 피겨스케이팅 수강생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목동과 안양의 빙상장 등도 피겨스케이트 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여학생들로 북적인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김미혜(40)씨는 “김연아 선수가 너무 예쁘고 자랑스러워서 내 딸도 연아 선수처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음반. 치아교정.대학 등 “연아 따라 할래!”
피겨스케이팅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김연아 선수 따라하기가 거세다.
대표적인 것이 치아교정 붐. 김연아가 치아교정을 한뒤 예뻐진 모습을 본 여성들이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를 찾고있다. W스타일치과 노원종 원장은 “김연아 선수가 치아교정을 한 모습을 본 일반인들이 치아교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김연아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여성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몸담고 있는 고려대학교도 주목받고 있다. 네티즌 ‘thdfkrdldy’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본뒤 고려대학교에 가고 싶어져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이정철 홍보과장은 “김연아 선수 덕분에 고려대에 대한 평판도가 높아졌다. 고려대에 오고 싶어하는 초·중·고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연아 클래식 음반도 인기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발매한 김연아 클래식 앨범 ‘페어리 온 더 아이스’는 발매 3개월만에 5만장이 판매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 앨범은 김연아가 그동안 경기에 출전할때 사용했던 음악과 평소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을 모은 것. 2008~2009년 시즌 출전 음악 ‘세헤라자데’와 쇼트 프로그램의 ‘죽음의 무도’ 등을 비롯해 20곡의 클래식 음악이 담겨있다.
◇김연아 광고 기업들도 싱글벙글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은 김연아의 선전에 연일 싱글벙글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김연아의 운동복에 부착된 현대차 로고가 각종 인터뷰와 경기 점수 발표시 등에서 노출되면서 간접 광고 효과도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광고 계약금액은 미공개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광고 금액의 최소 수십배 광고 효과를 봤다”면서 “다음달 3일부터 시작하는 서울모터쇼에서 사인회를 열어 이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주말 (하우젠 에어컨)판매량이 전주 주말에 비해 1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영숙기자 eggr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