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6살의 대학생 K모군. 유난히 송곳니가 뾰족해 찔리면 피 날 것 같단 우스갯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학창시절 내내 드라큘라 이빨이란 소리는 물론이고, 입도 좀 큰 편이라 웃을 때 사악한 미소라는 얘기도 들을 정도였다. 대학 4학년이 된 지금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송곳니가 자꾸 신경 쓰인다. 뾰족한 치아가 전체 인상에 해를 끼치는 건 아닌지… 괜히 걱정도 되고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가 개봉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포스터 안의 송강호는 전혀 뱀파이어스럽지 않다. 이는 최근 뱀파이어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작년에 개봉돼 인기를 얻었던 뱀파이어 영화, 특히 렛미인이나 트와일라잇의 주인공들은 뱀파이어 특유의 뾰족한 송곳니와 괴기스런 외모가 아닌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인기를 누린 것이 사실이다. 유난히 뾰족한 송곳니 덧니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릴 적 ‘드라큘라’라고 놀림 받은 기억 하나쯤은 있는데 말이다. 이렇듯 뱀파이어도 송곳니에서 벗어났는데 나도 좀 이 지긋지긋한 송곳니에서 벗어나볼까 생각하는 이들 또한 있지 않겠는가.

◇무조건 뽑아 버릴 수도 없는 덧니 송곳니!

송곳니는 앞니와 어금니의 경계이면서 가장 튼튼하고 충치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한 치아다. 하지만 어금니를 제외하고 가장 늦게 나기 때문에 날 자리가 부족한 경우,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덧니로 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바로 송곳니다. 심하게는 묻혀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가끔 입천장에서 나기도 한다. 이렇게 송곳니가 덧니로 난 경우 저작능력이 떨어지고 본인이 콤플렉스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 환히 웃지 못하는 등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렇다고 덧니로 난 송곳니를 그냥 뽑아 버릴 수도 없는 일. 송곳니는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을 턱뼈와 얼굴로 분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덧니 송곳니는 보통 치아교정을 통해 치열을 올바르게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이지 않는 교정! 인비절라인으로 송곳니 교정 가능

덧니 송곳니 교정을 할 때 덧니의 정도에 따라 부분교정을 하거나 전체교정을 하게 되는데 송곳니의 경우 대부분 작은 어금니를 뽑고 전체교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송곳니가 앞서 말했듯이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을 턱뼈와 얼굴로 분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어금니 발치 공간을 교정 공간으로 확보하고 덧니 송곳니가 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어 안정된 위치를 찾게 하는 것이다.

교정을 할 때 가장 꺼려지는 것이 바로 심미적인 부분인데,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교정중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철로 된 교정장치(브라켓)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요즘은 설측교정이나 투명교정, 인비절라인 등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교정술식이 많아 교정장치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특히 인비절라인은 투명한 교정장치를 치아에 마우스피스처럼 끼웠다 뺐다 하는 교정 치료법으로 투명 교정과 비슷한 방법이나, 전체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인들이 크게 선호하는 교정방법이다.

또한 보통 인비절라인 치료기간은 약 1년 정도로 일반 교정에 비해 절반의 시간 투자 만으로도 가지런한 치아를 가질 수 있으며, 수시로 치아모형을 떠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자주 내원하지 않아도 돼 바쁜 직장인들에게 효율적이다.

교정전문 W스타일치과 노원종 원장은 “송곳니 교정의 경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교정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아 교정치료 중에도 심미적인 부분을 신경 쓰기 때문에 눈이 보이지 않는 인비절라인이나 투명교정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형이 아닌 치료의 목적이다. 이에 노원장은 “송곳니가 덧니로 난 경우 저작능력이 떨어지고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을 턱뼈와 얼굴로 분산하는 역할에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가 있다”며 치료에 더 큰 목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교정할 공간 없다면 치아성형으로 빠르게 교정 가능

덧니의 정도가 경미하거나 교정할 만한 공간이 없는 경우엔 치아 성형으로 송곳니 덧니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오랜 기간을 들여야 하는 치아 교정 대신 치아 성형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앞니 등 눈에 잘 띄는 치아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짧은 시간에 틀어진 치아 모양을 가지런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치아성형, 또는 급속교정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연치아를 삭제하거나, 도자기 같은 보철물을 덧대어 치아를 고르게 하는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 같은 경우가 이런 치아 성형에 해당한다.

노 원장은 “라미네이트 같은 치아 성형은 짧은 기간 안에 치아를 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연치를 삭제해야 한다는 부분에 단점 또한 있다” 며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자연치이므로, 최대한 자연치의 손상 없이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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