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주질환·과도한 교합력등 원인… 정밀 진단 후 생활습관 개선등 실천해야
[쿠키 건강]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도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 K양. 이유는 다름 아닌 ‘찌릿찌릿’한 ‘시린이’ 때문이다. 충치 때문에 이가 시린 건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치과를 찾았는데 진단은 생뚱맞았다. 들쑥날쑥한 치아가 시린이의 원인이었던 것. 고르지 못한 치아와 시린이가 대체 무슨 관계란 말인가….#
올해는 유난히 더울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왔다. 찌는 듯한 더위에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은 바로 빙과류다. 얼음이 씹히는 차디찬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그 순간 만큼은 더위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스크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시린이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시린이는 다양한 구강 질환의 전조증상이자 치과 질환 중 하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두통이나 근육통처럼 생각해 자칫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린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치아를 감싸고 있는 법랑질이 이미 많이 파괴된 상태로 적극적인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계속 무시하고 방치한다면 충치와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과 스트레스까지 받을 수 있다.
교정전문 W스타일치과 노원종 원장은 “이 시림을 느끼는 통증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그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며 “구강 건강 적신호 전 노란 불이 들어오는 신호이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치아가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치아를 ‘지각과민성 치아’, 즉 시린이라고 한다. 치아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겉 표면을 법랑질이라 하고 그 내부를 상아질이라고 한다. ‘이가 시리다’는 증상은 노출된 상아질에 자극이 전달됐을 때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는 왜 시린 걸까? 일반적으로 충치나 치아가 깨졌을 때 이가 시리다고 알고 있다. 이같은 원인도 물론 시린이의 원인이지만 이 보다 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시큰시큰’ 시린이는 치주질환의 전조증상!시린이의 대표적인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이것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주위에 염증 및 이상으로 치아의 신경전달 체계가 예민하게 되고 시리게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풍치라 불리는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또 충치의 진행이 심해질수록 치아 가운데에 들어 있는 신경과의 벽이 점점 가깝게 되므로 감각에 예민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이가 시릴 수 있다.
치주질환이나 충치가 시린이의 원인인 경우 당연히 치과치료가 우선이다.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으면 잠재적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복적인 치료를 해야 하며, 조금만 게을러지면 쉽게 재발되기 때문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치카치카’ 좌우로만 칫솔질, 잇몸 상처가 시린이 증상 동반치주질환 이외에 외상성요인도 시린이의 원인이다. 외상성이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 습관이 대표적이다. 좌우로만 과도하게 칫솔질을 할 경우 치아표면의 법랑질이 삼각형으로 파이게 되는데, 특히 잇몸과 치아 뿌리 부분의 법랑질이 쉽게 손상 된다.
또한 마모성이 강한 치약이나 입자가 굵은 소금을 사용해 칫솔질을 할 때도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에 상처를 주게 돼 시린이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외에 외부의 충격 등 자극을 받아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일시적으로 산도 높은 음식 등을 먹어 예민해지면서 이가 시리기도 하다.
이런 경우에는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로 교환해주고 그 강도가 심할 때에는 패인 곳을 치과용 복합 레진을 사용해 원래의 형태로 메우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치료 이후에는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들쑥날쑥’ 치아, 유독 과한 힘 받으면 마모되고 이도 시려시린이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이 바로 들쑥날쑥한 치아다. 치아가 들쑥날쑥해 잘 맞물리지 않는 경우 어느 한 부위로만 과도한 힘이 가해지게 되는데 이때 과도한 힘을 받은 치아의 경우 마모되고 이는 시린이의 원인이 된다.
치아가 빠지고 난 후 빨리 해 넣지 않아 위에 있는 치아가 내려온 경우나 치아의 마모가 심한 경우에도 과도한 교합력이 가해져 시린이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이러한 부정교합의 경우는 시린이 뿐 아니라 충치 및 구강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부정교합일 경우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을 통해 치아의 교합을 바로잡아 주고 치열을 고르게 해 준다. 교정치료는 겉으로 다 드러나는 교정기로 인한 심미성과 긴 기간 등으로 인해 직장인들 및 성인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치료였다. 그러나 요즘은 설측교정이나 투명교정, 인비절라인 등의 새로운 교정법으로 보이지 않게 치료하거나 기간 단축이 가능해져 성인 교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노 원장은 “무엇보다 시린이 증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야기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며 “치료에 무리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1차적으로 세밀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생활 속 시린이 예방법]1. 칫솔질은 한쪽 방향으로만 하지 말고 아래 위나 원을 그리듯이 골고루 닦아준다.
2. 이쑤시개나 치실 과다 사용은 치아 표면을 해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3. 이가 시린 경우 레모네이드나 오렌지주스 등 산성이 포함된 음식은 피한다.
4. 토마토, 오이, 당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류를 많이 섭취한다.
5. 음식을 먹고 난 후 바로 양치한다.
6.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124640070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