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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 쑥쑥 빨리 큰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2009.11.05}
Date : 2009-11-05 Hit : 5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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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빨리 큰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어른 못지 않게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는 요즘 10대들. 기술표준원의 한국인 체형정보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평균 신장은 남성이 173.2cm, 여성은 160.0cm로 10여 년 전에 비해 6cm, 4.6cm 씩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으로도 훌쩍 큰 키와 작아진 얼굴이 확연한 요즘 아이들이지만 급한 성장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키와 함께 몸집도 커지면서 비만이 늘고 성조숙증을 불러오며 턱이 좁은 작은 얼굴형은 부정교합 가능성도 높인다.
▶비만으로 뒤뚱뒤뚱 걷는 아이, 대퇴골두 골단분리증?=비만은 만병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대퇴골두 골단분리증이란 낯선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넓적다리 뼈의 윗부분은 골반뼈와 함께 엉덩이 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 뼈의 위쪽 끝부분이 대퇴골두다. 비만은 대퇴골두가 특별한 외상 없이 서서히 어긋나는 대퇴골두 골단분리증을 가져올 수 있다. 주로 사타구니나 엉덩이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이 심해지면 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가 팔자걸음을 걷게 된다. 엉덩이 관절을 구부리고 앉을 경우 무릎을 붙이기 어려워진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성장판이 아직 열려있지만 덩치는 꽤 커진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고 특히 서양 식단에 길들여져 비만이 된 아이들에게 더 흔하게 발병한다”며 “과도한 성장 호르몬 투여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발병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대퇴골두가 어긋나 대퇴골두로 통하는 혈관이 손상돼 대퇴골두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퇴골두 골단분리증은 X선 검사와 MRI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의 아이라면 대퇴골두가 성장판에서 더 이상 어긋나지 않도록 나사못을 삽입하는 수술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대퇴골두가 이미 상당히 어긋나 있다면 뼈 수술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CD로 가려질 만큼 작은 얼굴, 부정교합?=지나치게 작은 얼굴은 턱을 좁아지게 만들고, 28개의 치아가 고르게 나야 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 부정교합은 미관상의 문제도 있지만 잦은 두통을 유발해 학습에도 지장을 준다.음식을 씹는 능력에도 무리를 줘 소화기능을 방해하기도 한다.
노원종 W스타일치과 원장은 “어린이들의 체형이 서구화되면서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한데 특히 치아의 경우 부정교합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성장을 하면 치아 건강뿐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젖니 교합이 완성되는 만 3세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젖니는 씹는 기능 외에도 발음 기능, 영구치를 뼈 속에서 감싸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영구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기능도 한다. 따라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불소치료 등으로 예방을 하고, 젖니가 심하게 썩어 빠진 경우라면 그 공간에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공간유지장치를 사용 해 영구치가 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만 7~8세에 영구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교정 전문의와 얼굴과 턱이 잘 발육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교정은 턱 교정이 끝나고 모든 치아가 영구치로 바뀌는 12~13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래보다 유난히 성숙한 아이, 성조숙증?=아이가 지나치게 조숙하고 어른스럽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돼 사춘기 때 일어나야 할 현상들(유방 발달, 음모 발달, 고환 크기 증가 등)이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남자 아이의 경우 음모가 나고, 키가 커지는 속도가 증가하면서 여드름이 생긴다. 여자 아이는 유방이 생기면서 역시 키 성장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여드름이 생긴다. 성조숙증의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의준 뿌리한의원 대표원장은 “성조숙증인 아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또래의 아이들보다 체격은 크지만, 성호르몬이 뼈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만들어 결국 성인 키는 작아진다”며 “다른 친구들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타거나 옷 벗는 것을 두려워하는 등 아이의 학교 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 등을 활용해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성호르몬 억제 치료 등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11/04/200911040085.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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