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보호장비 마우스가드,
안전벨트처럼 필수로 인식해야…
외부충격 흡수 및 턱관절 장애
예방차원에서 사용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09 프로야구가 ‘호랑이’ 기아의 우승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워낙 야구를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올해의 그 뜨거운 마운드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뜨겁고 열렬했던 만큼 한층 격렬했던 선수들은 부상의 위험에도 많이 노출됐다. 특히 공을 얼굴에 맞아 턱, 광대뼈 등 안면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 중에서도 두산의 이종욱 선수는 턱 관절 수술까지 받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야구 붐이 일면서 사회인 야구단 등을 통해 직접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일반인들도 이러한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야구 경기 중 외상을 당해 앞니 등이 부러지거나 치아가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비단 야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근래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자전거, 축구, 농구 등을 즐기면서 주먹이나 팔꿈치에 부딪쳐서 일어나는 스포츠 외상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는 보호장비의 착용이다. 그 중에서도 치아 및 턱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마우스가드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차의 안전을 위해 범퍼나 에어백 등 충격을 흡수해주는 장치들이 차체에 장착되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실제로 마우스가드를 착용하지 않고 치아가 손상 받았을 경우 그 고통은 마우스가드를 착용했을 때보다 60배 가량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마우스가드는 틀니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위턱이나 아래턱에 장치해 턱 관절이 잘 맞물리도록 하고, 치아를 보호하는 장치다. 이는 교합안정장치의 일종으로 개인별로 잇몸과 치아 모양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해 착용한다. 마우스가드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치아 및 턱을 보호를 해 주는 기능도 있지만, 운동 시 힘을 쓸 때 이를 악 무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하는 기능 또한 크다. 이를 과도하게 ‘악’ 물게 되면 턱 관절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이는 턱 관절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턱 관절 장애가 생기면 입을 벌릴 때 통증을 느끼거나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며, 두통, 소화불량, 어깨 결림, 척추질환 등 전신적인 통증으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두산의 이종욱 선수가 플레이오프 때부터 마우스 드를 착용한 이유는 1차적으로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보호이지만, 이 외에 힘껏 공을 치기 위해 이를 ‘악’물게 되는데, 이 과도한 힘이 턱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턱관절을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턱 관절 장애는 야구 이외에 역도, 레슬링 등 힘을 많이 쓰는 운동과 심지어 골프를 칠 때도 종종 발생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마우스가드가 자동차의 안전벨트나 오토바이의 헬멧처럼 필수 안전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도 마우스 가드 착용을 생활화 한다면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W스타일치과 원장 노원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