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시린 이, 치주질환 신호다{2010.1.13}
Date : 2010-01-15 Hit : 6127
ㆍ법랑질 파괴… 스케일링·잇몸치료 받아야
시린 이는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가 시린 것은 여러 구강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이가 시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이미 치아를 감싸는 법랑질이 많이 파괴된 상태다. 즉 이가 시리다는 것은 잇몸 염증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며, 계속 방치하면 충치와 치주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교정전문 W스타일치과 노원종 원장은 “이가 시린 통증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그 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말한다. ‘이~’하고 발음할 때처럼 입을 양 옆으로 길게 열고, ‘스윽~’ 소리를 내면서 숨을 빨아들일 때 이가 시리고 아프다면 시린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시린 이의 대표적인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이것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신경전달 체계가 예민해져 시리게 된다. 또 흔히 풍치라 불리는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치주질환이나 충치가 시린 이의 원인이면 당연히 치과를 찾아서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금만 치료를 게을리하면 쉽게 재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칫솔질도 이 시림의 원인이 된다. 좌우로만 과도하게 칫솔질을 할 경우 치아표면의 법랑질이 삼각형으로 패는데, 특히 잇몸과 치아 뿌리 부분의 법랑질이 쉽게 손상된다. 이 외에 외부의 충격이나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신경이 예민해져 일시적으로 이가 시리기도 한다.
들쭉날쭉한 치아도 시린 이의 원인이 된다. 위 아래가 잘 맞물리지 않고 고르지 못한 치아는 한 부위로만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서 치아가 쉽게 마모돼 시리게 된다. 노 원장은 “부정교합의 경우는 시린 이뿐 아니라 충치 및 구강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린 이를 예방하려면 치아 표면의 무기물질을 손상시키는 산성 음식,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맥주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산성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곧바로 물을 마셔 탄산을 중화시키거나, 구강 청결제로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은 후 곧바로 이를 닦으면 약해진 이에 자극이 가므로 10분 이상 지난 후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