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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Roh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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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 귀찮다고 구강청정제만?
Date : 2009-07-24 Hit : 4507

소독은 하지만 치태 못없애

남용하면 치주염-충치 유발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 때문에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구강청정제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구강청정제는 구강악취 제거 외에도 구강 내 살균 소독을 돕고 인후염, 후두염, 호흡기 내 세균예방에 효과적이다. 구치를 예방하고 입속 유해균을 억제하는 등 광범위한 구강질환 치료제 역할까지 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구강청정제가 칫솔질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구강청정제와 칫솔질은 엄연히 다르다.

칫솔질은 치아 사이사이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 반면 구강청정제는 향료 성분이 입 냄새를 순간적으로 줄이고 소독할 뿐 치태를 제거하거나 방지하지는 못한다.

또 구강청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이로운 균들을 죽여 구강 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치주염과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외 항균제인 ‘클로로헥시딘’ 성분이 일정량 이상 들어간 구강청정제액을 장기 사용하면 치아와 잇몸이 변색되고 미각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치과에서 처방받은 구강청정제 중에는 진한 농도의 구강청정제액이 있다. 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입속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과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구강청정제액을 사용할 때는 하루 2∼4회 인후 깊숙한 곳까지 닿도록 하고 1, 2분간 입안에 머금은 후 뱉는다. 구강 내 점막 보호를 위해 보습력이 높은 구강세정액을 칫솔질 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간혹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구강청정제에 함유돼 있는 알코올 성분 때문에 음주단속에 걸렸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구강청정제는 알코올 성분이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35.0%까지 함유돼 있다.

그러나 구강청정제의 알코올 성분은 잠시 입 속에 남아 있을 뿐이기 때문에 15분 정도 지나면 입속의 알코올 성분이 완전히 해소돼 정상수치가 나오게 된다.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으면 칫솔질이나 구강청정제를 아무리 잘 사용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이럴 때는 구강청정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올바른 칫솔질과 입 냄새의 원인인 충치와 치주염을 치과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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