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현옥씨(76·가명)는 말을 하는 것조차 불편할 정도로 입이 말라있다. 입 안이 건조한 증상이 계속되자 입술까지 바싹 마르는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씨는 “예전에는 침이 쉴새없이 나와서 침 튀기며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에는 침이 나오지 않아서 물병을 끼고 산다”고 호소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이 바짝 마른다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입이 마르게 되는데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노인들에게 입이 건조한 증상이 구강건조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나이가 들수록 침이 마른다?
구강건조증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증상이다.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입안이 마싹 마르면서 말을 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노인들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지병을 갖고 있어 특정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고혈압치료제나 항우울제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이 다수다.
부산대병원 치과 이주현 교수는 “폐경기 여성이나 약을 많이 복용하는 사람에서 구강건조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대학교 치과병원 구강내과 박문수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타액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노인 대부분이 고혈압, 전신질환 등을 치료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약물의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문수 교수에 따르면 장기간 복용하는 약제에 의해 자율신경계의 조절에 이상이 나타나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는 대부분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혈압약, 감기약, 항우울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침 분비는 자율신경계가 지배
인체는 뇌의 명령을 따르는 신경계와 뇌의 지배를 받지 않는 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자율신경계는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을 뛰게 하거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도록 무의식적으로 내장기관을 제어하는 신경계이다.
침을 분비하는 역할도 자율신경계의 영역이어서, 의식적으로 ‘침을 분비해야지’라고 뇌가 생각하더라도 침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다.
고혈압환자나 우울증이 있는 환자가 복용하는 약제 대부분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들이다. 따라서 침분비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가 지속적인 약제의 투여로 침분비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 몸이 외부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거나 놀랐을 경우 호흡이 빨라지면서 입안에 침이 마르는 현상을 나타낸다고 이해하면 쉽다.
박 교수는 “침샘에서 침이 분비되는 양이 최소량보다 1/5~1/10배가량 줄어들면 건조증을 느끼게 된다”면서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감기약을 먹었을 때 코막힘 현상이 줄어드는 대신 입이 마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답답한 사무실 공기...“입이 건조해”
반면 젊은층에도 입이 건조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노인이 봤을 때 멀쩡한 젊은이가 왜 입이 마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20~30대 젊은층에서 구강건조증을 보이는 사람이 느는 편이다.
건조한 겨울이나 환절기에 입안이 마르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시로 환기를 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실내에 장기간 머물 경우 이산화탄소양이 늘어나고 먼지가 축적돼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면서 구강내 침이 마르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다.
아울러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는 상황에서는 침분비량이 자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수시로 물 또는 차를 마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신맛이 나는 음료, 과일, 사탕을 먹거나 무설탕껌을 씹는 것도 침 분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장기간 구강건조증이 진행되면 구강에 염증이 생기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하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인공타액이나 타액촉진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강남치과 신사역근처W스타일치과 교정전문 인비절라인 치아성형 임플란트전문 미백안면윤곽 턱관절 보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