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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강 모씨(28)는 얼마 전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았다. 사귄지 2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당황했지만, 그것보다 더 황당했던 것을 헤어지는 이유.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입냄새가 너무 심해 싫어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창피하고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두려운 정도라며 치과를 찾았다.
마음에 드는 이성 뿐 아니라 가까운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구취 때문에 핀잔을 듣고 기분이 상하고 조심스러워져서 사회생활 속의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거나 불편을 겪은 경우도 종종 있다.
또 완벽하게 보이는 사람의 입에서 입냄새가 난다면 그 사람 자체가 달라보일 정도로 구취는 그 사람의 이미지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입냄세는 관계가 친밀한 사이라 할지라도 참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스스로 깨닫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취는 왜 생길까?
흔히 위 혹은 장에 문제가 있으면 입냄새가 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구취 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의 대다수가 이미 위내시경, 이비인후과 검진, 한의원 검진 및 한약 복용을 한 다음에도 효과가 없어 내원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구취는 ‘입안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특정 세균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어 발생되는 휘발성 황 화합물(VSC : Volatile Sulfur Compounds)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는 것.
세균의 영양분이 되는 단백질은 음식물 잔사로부터 나오지만 침(타액)안에 있는 단백질도 일부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음식물 잔사와 침으로부터 유래된 단백질을 세균이 분해 작용을 일으키는 주요 장소는 혀 뒷부분이며 다음으로는 잇몸(치은)을 들 수 있다.
그 외 충치, 불량한 보철물, 사랑니 주위의 염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을 익히면 입에서 발생되는 구취를 명백하게 줄일 수 있다.
물론 입 외에서도 일부분의 구취는 발생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코가 문제.
축농증, 비염 환자들은 입안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에도 입 냄새가 난다고 호소하고, 실제로 입 냄새가 있는 경우에는 입 냄새가 제거된 뒤에도 감소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또, 편도선 부위의 염증, 위에서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경우, 가래가 자주 생기는 경우는 입 냄새가 발생될 수 있으며 이 분야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구취 치료는 어떻게?
대부분의 구취는 구강내 원인으로부터 유래되므로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구강내 원인 중에서도 구취 발생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요인들을 찾아내어 제거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 구취가 발생되는 주요 부분인 혀와 잇몸으로부터 구취 원인 물질을 기계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혀 세정기와 치실의 올바른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구취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구취를 일으키는 물질과 화학적으로 반응해 구취 감소를 일으키는 양치 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잇몸의 염증이 심하거나 보철물 주위의 염증이 심한 경우, 이를 같이 관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구강외적인 원인이 구취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의사, 내과의사 등 전문가에게 의뢰하기도 하며, 심리적 긴장이 주된 원인 요소일 경우에는 이 부분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대부분 구취 치료는 진단을 하고 상담을 한 후 바로 시행할 수 있다. 혀세정기, 치실의 올바른 사용을 포함한 구강위생관리법에 대한 교육, 양치 약물의 처방 등 약 20-30분 정도의 치료시간을 요한다. 이와 같이 상세히 배운 방법을 집에서 혼자 시행하는 것이 구취 치료.
보통 약 1-2주 후에 병원을 다시 찾아 본인이 느끼는 효과, 주위 사람에 의한 평가, 할리메터 측정에 의한 객관적 평가를 시행하여 효과를 주관적,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구취 클리닉을 찾는 대다수의 환자는 1-2주만에 ‘구취의 50-75% 감소되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치료를 종결할 수 있다. 물론, 잇몸의 염증, 충치, 불량한 보철물 등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처치도 필요하다.
구취 치료의 목적은 구취의 발생 원인과 기전, 관리 방법을 교육시켜 이를 본인이 직접 관리하게 해 주는 것. 구취의 발생 요인은 항상 입안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를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면 치료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약을 하나 먹고 구취가 없어지는 그러한 치료 방법은 없다.
구취는 특정 음식물과 관련이 있을까?
파, 마늘, 양파, 겨자류, 달걀 등은 구취 유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음식물은 구취 유발 물질인 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식후에 바로 황이 소화기에서 흡수되고 혈액을 순환하여 폐에 도달한 다음 이야기할 때 공기를 통해 나오는 것이다.
또, 육류는 많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이 황 화합물을 만드는데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 구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저 지방 음식의 섭취가 바람직하다.
구취도 유전될까?
인체의 모든 부분과 마찬가지로 구취를 일으키는 여러 요인도 유전될 수는 있다. 하지만 충치가 잘 일어나는 가계에서도 잘 관리하면 충치 발생을 줄일 수 있듯이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이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때로는 한 식구이므로 같은 음식을 먹는다든지 하는 요인이 유전적인 요인보다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진단과 구취클리닉 고홍섭 교수는 “구취는 성인의 대다수가 겪는 매우 흔한 문제”라며 “특히, 아침 공복시의 구취는 수면동안에 타액분비 저하와 세균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며,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주기에 따라 변화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또, 허기(배고픔)는 구취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전신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구취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하며 ”하지만, 구취가 지속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병적인 것으로 간주되므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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