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기 쉬운 유치 적정량의 불소는 충치예방에 효과
장시간 치료하는 부정교합·치아성형도 시작은 방학 때
“겨울방학 맞은 자녀의 치아 건강을 챙겨보세요.”
어떤 질환이든 최상의 치료법은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조기 검진해 치료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자의 고통은 물론 경제적·시간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치과 치료는 두말할 것도 없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충치가 눈에 띌 때, 부정교합이라 판단될 때 등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미리 치료하지 않고 미루면 미룰수록 통증이 더해지는 것은 물론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대공사가 필요하다. 특히 부정교합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외모 콤플렉스 외에도 발음이 새거나 음식물 섭취 때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아에 문제가 있다면 방학은 치료할 수 있는 적기다. 방학 중에 꼼꼼하게 치아 건강을 체크한다면 새 학기를 위한 준비는 절반이나 한 셈이다. 겨울방학 동안 살펴봐야 할 자녀 치아 건강 관리에 대해 살펴봤다.
◆유치 관리=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 치아를 평생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은 물론,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유치는 충치를 견디는 법랑질 부분이 영구치보다 얇고 유기질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어 충치가 생기면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유치는 치아가 짧고 치아와 치아 사이의 틈이 많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충치가 흔해서 빨리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정량의 불소는 충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불소를 필수 영양소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유치에서 영구치로의 교환 시기에 불소를 치아에 적용하는 것은 치아에 방탄조끼를 입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예방효과가 크다.
◆교정치료=교정치료는 정상적이지 못한 치아나 부정교합을 정상적인 상태로 바로잡아주는 치료를 말한다. 치아의 배열을 가지런히 해야 잘 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잇몸병, 충치, 턱관절질환, 위장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주고, 잘못된 턱의 성장을 개선하고 조화롭게 유도해 아름다운 얼굴형으로 만들어준다.
교정치료가 필요한 때는 ▲덧니가 심한 경우 ▲아래턱이 앞으로 나온 경우 ▲치아 사이에 공간이 많은 경우 ▲이가 삐뚤삐뚤하거나 겹쳐 난 경우 ▲어금니만 닿고 앞니는 떠 있는 경우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앞쪽으로 나온 경우 등이다. 교정치료는 안면 성장이 많이 이루어지고 위턱과 아래턱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9∼14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교정치료의 시기는 부정교합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므로 치과를 찾아 진단한 뒤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교정치료의 기간은 영구치열이 완성되기 전에 시작한다면 성인이 돼서 시작한 교정치료보다 전체 교정치료에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나 골격의 성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고 심각한 부정교합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교정치료는 1년 이상의 오랜 치료와 교정 틀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 미용상의 문제로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투명해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다 탈부착할 수 있는 ‘인비절라인’ 등 첨단교정치료법이 등장해 이 같은 거부감을 덜어주고 있다.
◆치아 성형=삐뚤삐뚤한 앞니 모양이나, 벌어진 이 사이가 콤플렉스라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교정보다 간단한 치아 성형을 시도해 볼 만하다. 벌어진 앞니나 모양 이상, 손상된 치아를 심미적으로 성형할 수 있다. 간단해 한 번 치과에 가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는 레진치료는 치아의 벌어진 정도나 손상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 적당하다.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바깥쪽 면만을 삭제해 낸 후에 손톱 모양의 도자기 인공치아를 삭제된 면에 접착하는 치료법으로, 자연 치아의 색조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고, 치아 삭제량이 많지 않아서 환자 만족도가 높은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레진치료에 비해 미용상의 효과가 크나 2∼3차례 내원이 필요하다. 만약 치아에 심한 손상이 있거나 치아의 형태 이상, 불규칙한 배열이 있을 때에는 라미네이트의 적응증이 될 수 없을 수 있어 이 경우에는 치아 전체를 도자기로 감싸주는 올세라믹 치료가 적당하다. 이 치료법은 라미네이트와 비슷한 심미적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치료 기간도 라미네이트와 비슷하다. 초등학생의 경우 시간이 넉넉한 만큼 욕심내지 말고 치아 우식증 치료와 치석을 제거한 후에 치아 미백이나 치아 성형을 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칫솔질=칫솔질의 기본 원칙은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내는 것이다. 칫솔을 옆으로만 문지르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는 제거되지 않고 칫솔모와의 마찰에 의해서 치아만 닳을 수 있다. 치아의 손상 없이 깨끗이 칫솔질을 하려면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빗질하듯이 칫솔을 쓸어내리는 것이다. 한 부위마다 5∼10회 정도씩 반복해서 닦으며 전체 시간은 약 3∼4분이 적당하다. 혀도 닦아야 한다. 처음 혀를 닦으면 노란 것이 칫솔에 묻어나오는데 이것이 입 냄새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칫솔질 순서는 잘 안 닦이는 곳부터 한다. 즉 뺨 쪽보다는 혀 쪽이 닦기 어려우므로 혀 쪽의 어금니부터 닦기 시작한다. 그런 후에 바깥쪽을 닦고 마지막으로 씹는 면을 닦는다. 이렇게 순서를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