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같은 돌출 입은 투명교정이 안 된다고요?”
평소 돌출 입으로 고민하다가 교정을 하려고 상담 받은 28세 김정현 씨는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호텔 리셉션에서 일하는 김 씨는 장치가 보이는 교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손님들을 상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입모양과 어색한 웃음 때문에 교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 교정 장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 투명교정이라면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지만, 부적합한 경우에 해당했다.
김 씨는 설측교정도 고려해 봤지만, 발음상의 문제 때문에 할 수 없다. 매일 손님들에게 호텔 안내를 해야 하는 김 씨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것이다. 이런 김 씨의 경우 아예 교정을 포기해야 할까?
투명 교정이란 말그대로 투명한 장치를 입안에 장착해 교정을 진행한다. 정밀진단 과정을 거쳐 치아 본을 뜨고, 만든 얇은 플라스틱 교정 장치를 2~3주마다 치료 순서별로 장착한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투명교정은 치아이동이 적은 경우에 한정된다는 사실이다. 교정 후 재발된 치아의 이동, 약간의 치아 회전등에 적합하며, 부정교합이 심하거나 치아 이동할 거리에 많으면 적절하지 않다. 심한 부정교합일수록 투명 장치의 개수가 늘어나서 시간이 많이 걸리며,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투명 교정이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할 필요는 없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비절라인 교정이라면 가능하다. 인비절라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invisible´과 고르게 비치한다는 뜻을 가진 ´align´의 합성어로 투명교정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교정이다.
인비절라인은 미국 본사에서 3차원 컴퓨터 영상을 통해 수십 개의 단계별 특수 플라스틱 투명 교정 장치를 한꺼번에 제작한다. 컴퓨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없다. 투명 교정과 달리 경미한 치아틈새는 물론 단순한 돌출치아나 비뚤비뚤한 치열, 개방교합 등 광범위한 부정교합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투명한 플라스틱 교정 장치를 치아에 장착하는 기존의 투명교정은 치과를 방문할 때마다 치아 모델을 손으로 직접 제작하는 번거로움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나 인비절라인은 6∼8주에 한 번씩만 치과를 방문해 교정장치를 갈아 끼우면 될 정도로 간편하다.
인비절라인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교정을 할 수가 있다. 두께도 0.7mm 정도로 얇아 발음이나 음식을 씹는데도 큰 불편함이 없다. 금속을 이용한 교정처럼 혀나 잇몸을 쉽게 다치거나, 철사가 빈번히 빠질 걱정도 없다.
인비절라인 교정을 결심한 김 씨는 마음이 가뿐해졌다.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손님맞이도 즐거워진다. 매일매일 돌출입이 조금씩 해결되는 모습을 보며 웃어 보일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