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커피 특유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찬 바람에 공허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어서 인 듯하다.
실제로 매일 한두 잔의 커피를 마시는 커피 족들은 이맘때만 되면 마시는 양과 횟수가 증가한다.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가을만 되면 한잔씩 마시게 된다.
하지만 무심결에 마시는 커피가 치아 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다. 주로 치아 변색, 시린 치아, 충치 및 치주염을 불러올 수 있는 것. 커피가 치아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누렇게 치아 변색 시켜=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 학생들이 많다. 커피에 든 카페인 성분이 졸음 방지는 물론 피로감을 가시게 하는 효과를 주어서다. 때문에 하루 동안 한두 잔에 그치지 않고 세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주변에 흔할 정도. 하지만 이렇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치아가 누렇게 변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치아의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으로 형성 되어 있다. 때문에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되는 것. 심한 경우 치아의 속안까지 노랗게 변색시킨다. 따라서 커피로 인한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 커피를 마신 뒤 곧바로 칫솔질을 해 착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수 없다면 물이나 구강 청결제로 입을 고루 헹궈 커피의 색소 침착을 줄인다.
이미 치아가 누렇게 변했다면 미백치료로 희게 할 수 있다. 먼저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미백치약, 투명필름 등의 자가 치료가 있다. 미백치약은 일반치약에 미백제를 넣은 것으로 일반 치약 사용법과 같다. 또 투명필름은 미백제가 발라져있는 투명필름을 일정시간 치아표면에 붙여 치아를 희게 하는 방식이다. 자가 치료는 비용이 저렴하고 사용법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미백제의 성분이 적어 미백효과는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투명필름은 치아가 고르지 못한 환자의 치아에 제대로 붙지 않아 미백 효과가 떨어진다.
치과에서는 치아틀인 ‘트레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미백치료를 한다. 권투선수가 끼는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트레이’에 미백제를 넣고 입안에 끼는 방식이다. 효과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3∼6시간 정도 트레이를 끼워야 하기에 이물감이 있다. 치료기간도 2∼3주 정도로 길다. 반면 레이저 미백치료는 효과가 가장 확실할 뿐 만 아니라 단 1번 만에 치료가 완료된다. 치료 효과는 3-5년 정도 유지된다.
◇뜨거운 커피…시린 치아 악화시켜=쌀쌀한 날씨로 인해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주의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은 평소 시린 치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사실 뜨거운 커피가 시린 치아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칫솔질, 충치나 잇몸 질환 등으로 치아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법랑질이 마모되어 치아가 시린 사람들에게 뜨거운 커피는 치아신경에 자극을 주기 마련. 시린 치아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과도하게 설탕을 넣은 커피도 치아에 자극을 주어 시린 치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이러한 자극이 치아신경의 직접적인 손상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시린 치아의 걱정 없이 뜨거운 커피를 즐기려면 사전에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치료는 시린 치아의 주원인인 법랑질의 마모에 중점을 두고 시행한다. 마모된 법랑질을 메워주면 된다.
법랑질의 마모가 심각하지 않다면 마모된 치아 뿌리나 안층에 코팅제 역할을 하는 불소를 덮어 씌어 주면 된다. 이 때 불소 코팅의 효과를 높이려면 오퍼스 레이저의 기체레이저인 CO2 레이저를 쬐면 된다. 레이저를 통해 불소가 치아표면에 붙어 단단히 굳어질 수 있어서다. 이러한 치료를 시행하면 통증 없이 5분 만에 시린 증상을 제거할 수 있다.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마모가 심각한 경우에는 레진충전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다. 레진충전치료는 시린 치아 표면의 마모된 부분을 레진으로 수복해주는 것이다. 충치가 원인이라면 충치치료를 통해 시린 증상을 없앨 수 있다. 치아에 살짝 금이 간 경우에는 해당부분을 치과용 접착제로 붙여주고, 깨졌다면 레진으로 손상 부분을 메워 치료한다.
◇프림,설탕 과다한 커피,충치 및 치주염 불러와=커피의 성분 자체만으로는 치아 건강에 해를 입히지 않는다. 오히려 커피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충치를 예방한다. 타닌이 치아 표면을 깨끗이 씻어주어 세균이 치아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 시럽이나 프림이다. 과다하게 들어갈 경우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 및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브랜드 커피는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 단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치아건강을 해치기 쉽다.
당분이 많은 설탕, 시럽, 프림 등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켜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이고, 세균을 생성해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한다.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때에는 가급적으로 설탕과 프림 등을 적게 타서 먹는 것이 좋다. 또 설탕과 프림이 포함되어 있는 인스턴트커피 보다는 원두커피를 묽게 타서 마신다.
하지만 이미 충치나 치주염이 생겼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때에는 스케일링 후 각 질환에 적합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치주염의 경우 잇몸 속에 생긴 치석과 치아 뿌리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는 ‘치근활택술’이나 ‘잇몸수술’을 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충치나 치주염으로 인해 심하게 치아가 손상되었다면 인공치아를 대체해야 한다. 최근에는 통증과 출혈을 줄인 아쿠아소닉 임플란트와 하루 만에 임플란트를 심는 당일 임플란트로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