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치아관리 이렇게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남아 있는 치아의 개수는 17개 정도다. 나이가 들면 잇몸이 약해지고 충치와 잇몸질환이 심해져 치아를 상실하게 된다. 치주질환은 65세 이상 노인이 병원을 찾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나이를 먹으면 신체의 여러 부위가 노화 현상을 겪는다. 잇몸을 비롯한 구강도 마찬가지.
노인들은 입안이 쉽게 건조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침샘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음식물을 잘 씻어내지 못해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이 많이 쌓인다. 잇몸도 노화하기 때문에 치주질환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노년기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구강 양치액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6개월∼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손동작이 유연하지 못한 노인은 치아 사이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치실보다는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인은 치아가 마모되고 치아 뿌리가 드러난 경우가 많으므로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한다. 연마제가 많이 들어간 미백용 치약은 치아 마모를 촉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
팔과 손의 힘이 약하다면 칫솔 손잡이에 타월이나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 사용한다. 팔과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그러나 전동칫솔은 자주 오랜 시간 사용하면 치아 표면이 닳고 잇몸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2회, 3분 이내로 사용한다.
치주질환자와 당뇨환자는 전동칫솔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있다면 염증으로 잇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전동칫솔을 사용하면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당뇨환자는 구강 내 작은 상처에 쉽게 감염되고 치유 능력도 떨어지므로 전동칫솔 사용 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한 후 결정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