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치아교정 중이라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박승연씨(27)가 주변사람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교정치료 중임에도 치아 모양이 겉으로 봐서는 전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 벌어진 앞니 때문에 고민하던 박씨는 수년전부터 치아교정을 고려해왔었다. 하지만 남들에게 노출될 교정 장치와 긴 치료기간 탓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다른 일로 치과를 방문한 그녀는 의외로 쉽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음을 알았다.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투명교정치료를 들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치아교정 치료는 대부분 치아 면에 금속이나 세라믹 보철물을 장착하는 브라켓의 형태였다. 때문에 교정 중인 사람은 장치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하지만 최근 선보인 ‘투명교정’은 교정 장치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감쪽같다. 여성이나 직장인, 특히 대외적인 업무가 많은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투명교정은 투명하고 얇은 플라스틱 치아틀을 치아 전체에 덮어씌운다.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치아틀을 윗니와 아랫니에 각각 끼웠다 빼기를 반복하면서 치아교정을 유도하는 것. 기존의 치아교정에 비해 그 과정이 훨씬 간단하다. 먼저 엑스레이(X-ray) 검사를 토대로 환자의 치열과 원하는 치아배열의 이동단계를 미리 예측한다. 이후 변형된 치아배열에 맞게 치아틀을 제작한다. 3주에 한 번씩 기존의 치아틀을 빼내고 새 치아틀을 끼운다. 이 때 치아는 한달에 약 1mm씩 이동하면서 벌어진 틈이나 삐뚤어진 형태를 바로 잡게 된다.
전체 치료과정에서 5~15개 정도의 치아틀을 정기적으로 바꾸면 가지런한 치아를 지닐 수 있다. 특히 부분적으로 삐뚤어진 치아, 경미한 앞니의 돌출, 치아배열이 삐뚤어진 경우에 효과적이다.
일반 교정치료에 비해 치료기간도 짧다. 보통 5~6개월, 늦어도 9~12개월이면 치아 사이의 공간을 없애고 치열을 바로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치아를 뽑지 않고 치아배열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 치아에 붙이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장치가 탈락될 위험이 없고, 장치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거나, 충치가 생길 염려도 없다.
일반 교정치료는 철사와 장치 설치로 인해 통증 및 출혈이 커서 환자의 심적 부담감이 컸다. 투명교정치료는 통증과 출혈이 전혀 없어 환자가 편안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아틀을 끼울 때 생기는 이물감, 음식물이 장치에 끼는 불편함, 발음장애 등이 거의 없다. 다만 치아전체가 비뚤어졌거나 많이 돌출되거나 아랫니가 윗니 밖으로 튀어나온 경우, 덧니 등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때는 금속이나 세라믹 보철물을 장착하는 브라켓을 이용한 일반 교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