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 치과에서 초등학생 630여명의 치아 상태를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부정교합으로 나타났다. 부정교합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아랫니와 윗니, 아래턱과 위턱의 교합이 모두 잘 맞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최근에는 턱이 좁아지고, 거친 음식을 씹는 경우가 줄어들면서 부정교합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치아의 부정교합으로 일어나는 문제는 충치와 잇몸질환, 주걱턱과 무턱 등 치아와 턱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릴 때부터 나타난 부정교합을 치료하지 못하고 성인이 된 경우 대부분 심각한 충치와 잇몸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주걱턱인데다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이순정(39)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의 아래턱이 주걱턱처럼 앞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씨의 턱과 같은 모양이었다. 이렇게 주걱턱이나 무턱처럼 턱뼈 부정교합인 경우 유전될 가능성이 7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높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완전한 주걱턱으로 자리잡아 사춘기 이후 미용적 목적으로 교정을 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꼭 미용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부정교합 치료는 꼭 필요하다. 부정교합인 경우 양치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치아건강이 위협 받기 쉽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정상교합일 때 충치가 3.4개 정도인데 반해 부정교합 일 때는 6개에 가까웠다.
교정에 있어서 현재의 치아와 잇몸 상태와 부정교합 정도에 따라 교정의 기간과 비용이 차이가 나지만, 중요한 것은 소아 때의 교정은 성인 교정보다 효과적이고 시간이나 비용적에서 경제적이라는 점이다.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미 턱뼈나 치아가 다 성장한 성인의 경우라면 예뻐지는 것과 함께 치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주교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교정된 치아 뿌리는 다시 되돌아 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교정 후 관리와 치아 부상 등을 예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