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시대, 오복(五福)중 하나인 ‘치아건강’ 필수
건강하고 쾌적한 삶 누리려면 치아관리 부터…
치아는 웰빙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치아가 온전하지 못하면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거나 즐겁게 먹지 못하고 영양섭취 또한 충분히 못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치아는 ‘말하는 일’과 개인의 외모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은 한 개 이상의 치아우식증(충치)을 가지고 있으며 성인의 대다수는 치주병(풍치)으로 스켈링(치석제거)이나 잇몸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특히 40~50대가 되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치아 이상을 가지고 있기 쉽다. 하지만 치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치과를 바로 찾는 사람은 의외로 적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치통이 있거나 응급상황이 되어서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구강내 질환 대부분은 예방이 가능하고 또한 정기적인 검진으로 초기에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노후에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오복(五福)중의 하나 ‘치아건강’을 유지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밤새 치통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또는 잇몸병으로 어느날 갑자기 치아가 빠져버린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치아 건강이 오복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공감할 것이다. 특히 80대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실버시대가 열린 지금, 노후 건강관리에 있어서 치아 건강은 필수이다. 2080이라는 치약 선전문구도 있듯이 20대의 건강한 치아를 80대까지 잘 관리하는 것이야 말로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는 필수조건이라 하겠다.
이토록 지대한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와 관련된 직업이 아닌 사람들은 어린이 치아(유치)와 어른 치아(영구치)의 개수는 몇개가 정상인지, 유치는 언제 만들어져서 어느 시기에 영구치로 교환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교정상담을 받기 위해 치과를 방문한 K양은 무려 12개의 치아가 선천적으로 결손된 아주 특이한 경우의 환자였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본인의 치아가 12개나 없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 왔다는 것이다. 이런 희귀한 증례가 아니더라도 심한 충치나 잇몸병이 없어서 치과에 방문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에 자신의 치아가 1~2개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치아중 하나가 없다고 해서 뭐 큰일이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치아는 편평한 모양이 아니라 올록볼록한 요철을 가지고 있어서 각 치아가 그 짝인 치아와 맞부딪혀야만 음식물이 잘 씹히도록 모양이 디자인되어 있다. 만약 어떤 치아가 없다면 그 자리로 옆의 치아나 반대쪽의 치아가 움직여 와서 치아들이 각자의 제짝 치아와 만나지 못하고 다른 치아와 맞물리게 되어 씹는 기능이 엉망이 되고 만다. 뿐만 아니라 없는 치아가 앞니라면 치아사이에 틈이 생기게 되어 보기에도 좋지 않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치아의 정상적인 개수는 몇 개일까?
어린이 치아(유치)중 가장 먼저 형성되는 앞니는 엄마의 뱃속에서 4개월이 되면 형성이 시작되어 출생후 약 7개월반 정도가 되면 입안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유치의 맹출은 약 24개월쯤 되면 20개의 치아가 모두 다 나오게 된다. 그러니까 약 두돌, 우리나라 나이로는 3세인 아이의 입속에는 20개의 예쁜 유치가 있으면 정상이다. 그러나 유치가 나는 시기는 개인차가 심해서 생후 10개월쯤 지나서 첫니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4살 때까지 유치가 나오기도 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4세 이후에도 20개의 유치의 개수가 모자란다면 선천적으로 결손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유치의 결손이 심각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유치가 없는 경우 그에 따른 후속 영구치는 반드시 결손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번 꼭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형성된 유치는 만 6세 (초등학교 입학시기쯤)가 되면 앞니부터 흔들리면서 빠지고 영구치로 새로 교환이 된다. 어린 시절 치아에 실을 매고 이마를 탁 때려서 뽑아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나온 치아가 평생 사용하게 될 영구치가 되는 것이다. 영구치의 개수는 사랑니를 제외하고서 28개가 된다. 20개의 유치가 28개의 영구치로 되는 것이다. 즉, 8개의 치아는 유치가 빠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면서 새로 추가되는 치아이다. 이중 만 6세에 앞니가 나올 즈음 가장 뒤쪽에 있는 유치의 뒷쪽으로 새롭게 영구치 어금니가 나온다. 이 어금니는 유치가 빠지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추가적으로 새롭게 나는 것이므로 엄마들이 아이의 입속에 새로운 어금니가 나오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아주 어린 나이에 일찍 나오게 되어 양치가 소홀해서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충치가 아주 심하게 되어 이 치아를 어린 나이에 뽑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어금니를 해 넣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흘러서 옆의 치아나 반대쪽 씹는 치아들이 이동해 와서 치아관계가 온통 틀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하루속히 비정상적으로 이동해온 치아는 꼭 제자리로 다시 옮겨놓는 치아교정 치료를 하고나서, 없는 치아는 임플란트나 브릿지라고 하는 보철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비정상적 치아는 반드시 치아교정, 없는 치아는 임플란트나 보철치료 해주어야
앞니 영구치가 나고 가장 뒤의 어금니가 새로 나게 되면 이제는 그 사이에 있는 유치들이 하나씩 둘씩 영구치로 교환하게 된다. 그 중 기억해야할 사실중 하나는 송곳니가 가장 늦게 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나올 자리가 부족한 경우 덧니로 나는 경우가 가장 많게 된다. 송곳니는 치아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덧니라고 해서 섣불리 빼거나 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치아 교정 치료를 통해서 자기 자리로 이동시켜 주어야만 한다.
치아중 가장 흔하게 선천적으로 결손되는 것은 사랑니이데, 따라서 사랑니가 없는 사람은 많으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다음으로 흔히 결손 되는 치아는 송곳니 뒤의 작은 어금니이다. 이 치아가 없는 경우 그 자리에 유치가 계속 남아 있게 되어 작은 어금니로 착각하고 치아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작은 어금니 대신 남아있는 유치는 뿌리가 약해서 오래 쓰지 못하므로 치과에 가서 상담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흔히 결손되는 치아는 윗니나 아랫니의 앞니이다. 이 치아가 없는 경우 앞니 사이에 틈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발견된다. 이 또한 반드시 치과치료가 필요하다. 송곳니는 가장 결손이 없는 치아이므로 이 치아가 나오지 않는다면 뼈안에 묻혀서 안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과에 가서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상에서 정상적인 치아의 개수와 맹출에 대해 알아보았다. 좀 딱딱한 내용이나 치아건강의 첫걸음이 되는 상식이므로 한번쯤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